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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덕ME 신앙의 방황과 계시

작성일 2003-12-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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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태석프란치스코 조회 1,321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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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방황과 계시
우리 아파트 뒤에는 근린공원이 면해 있어서 12층의 주방에서 창문을 통해 내려다 보면 근린공원의 조망이 조감도를 보고 있는 것 처럼
한눈에 들어온다.
나는 뇌졸중으로 투병중이므로 공원의 작은 동산에서 매일 두 번씩, 오전과 오후에 그 공원에 나가 운동을 해 왔다.
운동하는 방법은 그 동산을 오르내리는 것이다.
약 2년 전, 나는 뇌졸중에 의한 뇌수술의 후유증으로 기억력이 크게 저하된 상태였으므로 그 동산에 오르는 목표를 4회로 정했으면서도 3회쯤 오르다 보면 두번 째인지 세번 째인지조차 기억해 내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래서 나는 그 횟수를 기억하는 몸부림의 일환으로 그 동산에서
하늘나라와 가장 가까운 장소로 생각되는 정상에 올라갔을 때 기도하되 매 회차별로 기도의 순서를 정하여 실천했다.
예를 들면
첫번 째는 신덕송과 화살기도를
두번 째는 망덕송과 화살기도를
세번째는 애덕송 과 화살기도를
마지막 화차에는 화살기도했던 내용을 종합하여 기도했다.
이 기도는 삼덕송으로 시작하는 기도였기 때문에 하느님 아버지께의기도였다.
이렇게 하여 6개월쯤 경과되자 화살기도한 건수는 10 건이 되었다.
나는 시간을 내어 “그동안 하늘나라와 가장 가까운 장소를 택해 정성으로 기도했던 내용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이 어떻게 되었을까?”에 대해 깊이 분석할 기회를 가졌다.
그러나 그 결과는 3건은 이루게 해 주셨고, 7건은 아니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결국 나의 소박한 기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율은 너무나
낮다고 느끼고 그 원인을 생각할 때 “기도의 주체가 하느님이었기 때문은 아닐까?”에 이르게 되었고 아무래도 몸소 인간으로 사셨고 인간으로서의 최후를 우리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장식하셨으니 우리에게는 예수님께서 더 가까운 분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삼덕송은 생략하고 화살기도만 하되 기도의 주체를 예수님께로 향했다. 그리고 그 변화에 대한 확신을 담보하기 위해 본당에 오셨던 신부님께 “기도의 응답을 가장 빨리 해 주시는 분이 어떤 분입니까?”라고 여쭈었더니 그 신부님께서는
“그 사실은 오로지 그 분만이 알고 계신다!”라고 대답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저의 갈등의 내용은 세례의 조건인 삼위일체에 대한 믿음의 흔들림이었으며 견진성사까지 받은 사람으로서 한 마디로 못된 신자였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 저는 영국의 소설가 제이콥스가 쓴 “원숭이의 손”이라는
소설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줄거리를 요약하면
전직 군인, 화이트는 아들과 아내와 함께 평화롭게 살고 있었습니다.어느 날 동료 군인이었던 모리스 특무상사가 방문하여
“어느 나이 많은 수도자가 ‘운명이 인간의 생애를 지배하고 있으며,
그것에 성실하지 못하면 슬픔을 초래한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이 원숭이의 손에 주문을 불어 넣었다. 이것은 세 개의 소원을 들어준다!”라고 말하며 그것을 주고 갔다.
그러자 화이트에게 전세금을 올려 주어야야 한다는 가옥 문제가 생겼다.
“만약 200파운드만 있으면 세 식구가 사는 데에 큰 불편이 없을 집을 살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고 그 돈을 구할 묘책을 다 강구해 보았으나 길이 없자 그는 원숭이의 손을 향해 200파운드 얻기를 소원하였다.
다음날, 화이트의 아들 직장에서 사람이 왔다. 그는 “아들이 사고로 죽었고, 회사에서 보상금으로 200파운드를 준다!”라고 말해주고 돌아가는 것이었다. 화이트 부부는 슬픔과 두려움에 떨며 잠자리에 들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 화이트의 아내가 원숭이의 손을 생각해 내고는 “아들이 살아오게 해달라!”고 두 번 째 소원을 말했다. 그러자 격하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고 아내는 “아들이 왔다!”라고 말하며 달려나가고 있었다. 그때 화이트는 원숭이의 손을 찾아 미친듯이 세 번 째 소원을 외쳤다.
마침내 노크 소리가 그치고 문을 열었지만 밖에는 바람이 있을 뿐이었다.
소설의 스토리는 여기까지이고 여기에서 “화이트가 외친 세번째의 소원은 무엇아었을까?와 왜 그랬을까?”에 대한 숙제는 독자에게 남겨진 셈이었다.
거기에서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회이트의 소원은 ‘아내가 바랐던 소원을 없었던 것으로 해 주시오!’ 였고 그 이유는 만약 아내의 소원대로 아들이 살아온다면 그 대가로 어떤 재앙이 따를까? 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나 컸기 때문이었다.”라고.
나는 이 소설을 읽고 ‘모든 소기도는 자기의 능력에 합당하고 그 기도가 이루어졌을 때 그것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 그렇지 못하면 큰 재앙이 따른 다’는 것을 깨닫고, 이러한 깨우침은 곧 주님께서
주신 간접계시 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 일례로 이산가족의 상봉 대상자로 선정된 노인이 그 상봉 날짜를 기다리다가 만나지도 멋한 채 죽게 되는 사례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뒤부터 나는 내 능력에 알맞는 내용을 그리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내용만을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감당할 정도를 가늠할 수 없을 때는 성모송의 기도문 중에서 전구의 기도문을 직구로 바꾸어 기도하는 방법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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