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를 해야 하는 죄 > 신심단체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신심단체게시판

양덕ME 고해성사를 해야 하는 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양태석프란치스코 댓글 0건 조회 1,301회 작성일 2003-12-13 18:59

본문

고해성사를 해야 하는 죄
약 3주 전의 일입니다. “20세의 딸이 6년 동안 식물인간인 채로
누워 있는 딸의 산소호흡기를 빼내어 버린 비정의 아버지에 대한 뉴스가 라디오에서 흘러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 아버지는 살인죄로 즉각 기소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 나는 먼저 내가 투병해 온 기간이 6년 째라는 동질의식과 함께,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식물인간이 되었고, 그 친구들은 현재 대학교 1학년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유추해 내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몇년 후에나 깨어날 지를 모르는 그 딸을 생각하면서 ‘앞으로 3년 이후에 깨어난다고 가정할 때 친구들은 모두 대학을 졸업하였는데 그 딸이 중학교 중퇴의 학력으로 사회에 나와서 사람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 볼 때 거의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으므로 그럴 바에야 저승으로 가서 건강한 몸으로 다시 태어나는 복을 받는다면 오히려 그 딸에게는 잘된 일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또한, 나도 뇌졸중 발병 1년쯤 되었을 때 ‘이런 거추장스런 몸으로 살면서 가족들에게 괴로움을 줄 바에야 죽어주는 것이 오히려 나머지 가족에게 도움을 주는 길이다.’라고 생각하여 자살을 결행할 장소를 물색하고 다녔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당시에는 5층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었는데 5층 복도에서 밖을 내다보니 아래에는 승용차들이 입추의 여지도 없이(송곳이 들어갈 만한 자리도 없는 상태 )주차되어 있었으므로 그곳에서 뛰어내린다면 죽지도 못하고 오히려 고생만 할 것처럼 생각되었기 때문에 바로 길 건너에 있는 는 고층아파트로 향했습니다. 나는 뇌졸중 환자이므로 약간 절룩이며 아파트의 경내로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경비가 달려 왔습니다.
어디에 가느냐? 라는 물음에 머뭇거리자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여 불가피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아픈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순간, 6년 동안 자식을 치료하느라 가산을 탕진하였으면서도 희망 한 조각도 찾아내지 못한 그 비정의 아버지에 대한 동정심과 본의 아니게 죽게 된 그 딸에 대한 연민의 정이 끌어올라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그래서 나는 “죽은 딸에게 강복하소서! 그리고 그 비정의 아버지를 용서해 주소서!” 라고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약 5분 후, 산소호흡기를 빼어버린 행위는 사람을 죽인 것이었으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용서될 수 없는 중죄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그 비정의 아버지를 위해 값싼 동정으로 기도한 것도
결국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라는 두번 째의 계명을 어긴 행위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죄 또한 대림(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날, 크리스마스) 전에 실시하는 고해성사의 기회에 고해를 받아야 할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신심단체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06 양덕ME 아가다 2156 2004-05-22
105 양덕ME 아가다 1758 2004-05-22
104 양덕ME 양태석 프란치스코 1909 2004-05-17
103 양덕ME 관리자 2007 2004-04-02
102 양덕ME 아가다 1756 2004-01-30
101 양덕ME 아가다 1579 2004-01-29
100 양덕ME 아가다 1705 2004-01-16
99 양덕ME 아가다 1477 2004-01-09
98 양덕ME 아가다 1417 2003-12-24
97 양덕ME 아가다 1202 2003-12-22
96 양덕ME 관리자 1170 2003-12-22
95 양덕ME 아가다 1546 2003-12-16
94 양덕ME 관리자 1083 2003-12-16
93 양덕ME 양태석프란치스코 1302 2003-12-13
92 양덕ME 양태석프란치스코 1321 2003-12-10
91 양덕ME 양태석프란치스코 1230 2003-11-21
게시물 검색

  • 천주교 마산교구 주교좌 양덕동 성당  (우)51317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옛2길 128
  • 전화 : 055-292-6561  팩스 055-292-8330  주임신부 : 055-292-6560  보좌신부 : 055-292-6568  수녀원 : 055-292-6562
  • Copyright ⓒ Yangduk Cathedral of the Masan Diocese.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