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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부 아들에게,..

작성일 2004-06-30 20:38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별빛 조회 61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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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너를 보면 내가슴이 쓰라리다.
혼자였을때는 모든것이
혼자였는데...

너를 만나고 내삶은
네 삶이 되었다.
너와 함께 해가 뜨고
너와 함께 눈이 내리는
내 삶은 네 삶이 되었다.

아들아
너를 보면 내 가난이 쓰라리다.
돈으로 행복을 사고 파는 세상에
남들만큼 행복을 사 주지 못한
아비의 빈손으로 너를 보면
고된 땀의 대가도 없이
몸살을 앓는다.

아들아
생전에 남 등쳐먹고 사는 기술
배우지 못한
욕심없는 아비를 원망하겠느냐
거직과 허욕으로 가득 찬
배부른 아비를 받아 들이겠느냐.

아들아
너를보면
힘겨운 삶 속에서도
살아나는 나를 본다.
기쁨으로, 때론 슬픔으로 살아서..
너느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는 너에 대한 사랑으로
내 가난을 채운다
내 빈 가슴을 가득 채운다.


"아내에게.."는 서정홍님의 시집(58년 개띠)에서 발췌하여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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