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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부 고개를 숙이지 말라 - 최경식 야고보 신부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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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812회 작성일 2003-03-0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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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턴 처칠은 20세기의 가장 뛰어난 정치가 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는 중학교 때 3년이나 유급을 받았습니다. 영어에 늘 낙제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육군사관학교에서도 들어가지 못하고 겨우 포병학교에 들어갔습니다. 그런 그가 먼 훗날 옥스퍼드대학의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칠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아가며 위엄있게 연단에 걸어나와 천천히 모자를 벗어놓고 청중을 바라보았습니다. 청중은 숨소리를 죽이며 그의 말을 기다렸습니다.

“포기하지 말라(Don't give up)"
이것이 그의 첫마디였습니다. 조용히 다음 말을 기다리는 청중들에게 처칠은 목청을 가다듬고 가시 소리쳤습니다.“포기하지 말라.” 그리고 그는 위엄이 가득 찬 동작으로 연단을 걸어 나갔습니다.

보좌신부를 하면서 중·고등부 미사 강론때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고개를 숙이지 말라.”
처칠이 했던 말과 똑같은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미사 때 고개 숙인 모습, 참 보기 싫습니다. 오뉴월의 닭처럼 고개 숙인 힘없는 모습을 볼 때면 속에서 울화통이 치솟습니다. 그것은 우리 학생들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험 조금 못쳤다고,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무엇을 잘못했다고 고개를 떨구며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 친구들의 모습이 아닙니다. 그것은 여러분 안에 있는 무한한 가능성, 잠재력, 각자의 개성을 잃어버리는 행동입니다.

가장 불쌍한 장애는 외형적, 신제척인 장애가 아니라 마음에 장애를 가진 사람입니다. “할 수 없어” “난 안돼” “못 하겠어요” 이런 부정적인 생각들이 우리 안에 있다면 다시금 고개를 치켜들어 봅시다. 올 한해 새롭게 시작하려고 마음먹고 다짐했을 겁니다. 지난 시간들을 허송세월로 보낸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 새로이 시작하면 됩니다. 다시 일어나면 됩니다. 오뚝이처럼 말입니다. 그런 마음가짐 속에 주님은 늘 우리 친구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진동본당 최경식 야고보 신부
청소년에게 보내는 쪽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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