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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은 높았고 순교신심은 드높았다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가 복자로 선포된 후 맞은 첫 순교자성월.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전국 교구는 시복감사 미사와 순교자 현양 도보 순례 등 순교신심을 고취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거행했다.
 
◎…서울대교구 제1 중구-용산지구(지구장 정순오 신부)는 21일 서소문 순교성지에서 ‘시복 기념 순교자 현양 미사’를 봉헌했다. 1700여 명이 참례한 이날 미사는 서소문 순교자인 복자 최창현(요한)ㆍ정약종(아우구스티노) 등 27위 감사미사로 봉헌돼 의의를 더했다. 이준성(서울 서소문 순교성지 담당) 신부는 강론에서 “서소문은 하느님 말씀을 실현하고자 생명을 바친 이들의 증거가 남아 있는 곳이자, 든든한 믿음의 장소, 희망을 간직하게 하는 땅”이라며 “우리도 순교자들이 걸은 그 길을 따라 걸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새남터순교성지는 20일 124위 시복감사 및 시성기원 전례음악회를 열고, 22일 절두산순교성지에서 새남터순교성지까지 도보순례를 했다.

◎…인천교구는 18일 강화도 갑곶 순교성지에서 교구장 최기산 주교와 총대리 정신철 주교 공동 집전으로 ‘순교자 현양 대회’를 열었다. 교구는 이날 대회에서 인천 지역에서 순교해 지난 8월 복자가 된 심조이(바르바라)와 이안나를 성지 수호성인으로 선포했다.

◎…수원교구는 20일 수원성지에서 제15차 수원 순교자 현양대회를 열었다. 현양대회는 김영장 신부의 특강으로 시작했으며 교구장 이용훈 주교와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현양 미사가 봉헌됐다.

▲ 20일 순교자 성월을 맞아 열린 도보성지 순례에서 대구대교구 사제와 신자 1500여 명이 가산산성에서 한티성지까지 순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대교구 사진가회

◎…대구대교구는 신자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일 가산산성에서 한티성지까지 도보성지 순례를 하고 ‘순교자 현양 및 124위 시복 감사 미사’를 봉헌했다. 조환길 대주교는 강론에서 “순교성인들이 기쁘게 순교한 것을 본받아 순교자의 후손임을 자랑으로 생각하면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데 마음과 정성을 바치자”고 말했다.

◎…부산교구는 18일 오륜대 순교자성지에서 총대리 손삼석 주교 주례로 복자 이정식(요한)과 양재현(마르티노) 흉상 제막 축복식을 가졌다. 이날 축복식에는 200여 명 신자들이 참석해 복자들의 신앙을 이어받을 것을 다짐했다. 복자 흉상은 부산대학교 미술학과 김정혜(마리아) 교수가 제작했으며 오륜대 순교자성지 입구에 설치됐다.

▲ 청주 순교복자 5위 탄생 감사 현양미사가 강희성 신부 주례로 봉헌되고 있다. 장광동 명예기자

▲ 권혁주 주교와 사제단이 21일 문경 마원성지에서 ‘순교자 박상근 마티아 시복 경축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사진제공=안동교구 사목국

◎…안동교구는 21일 문경 마원성지에서 교구장 권혁주 주교 주례로 ‘순교자 박상근 마티아 시복 경축미사’를 거행했다. 미사 강론에서 권 주교는 “안동교구 사제와 신자들도 칼레 신부와 박상근 순교자의 ‘장한 믿음 장한 우정’을 본받아 믿음 안에서 친교를 꽃피울 수 있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마산교구는 20일 창원용지문화공원에서 사제와 수도자, 신자, 시민 등 7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복음의 기쁨을 이웃에게’라는 주제로 ‘순교복자 5위 탄생경축대회’를 열었다. 1부 여는마당에서 대북, 국악관현악, 성극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으며 2부 경축대회에서는 순교 복자 후손 소개와 경축 기념식을 한 후, 교구장 안명옥 주교와 사제단이 공동 집전한 경축장엄미사가 봉헌됐다.

▲ 20일 창원용지문화공원에서 열린 마산교구 ‘순교복자 5위 탄생경축대회’에서 복자 정찬문의 옥살이와 치명을 그린 성극이 펼쳐지고 있다. 손춘복 명예기자

◎…청주병영 순교지를 담당하는 청주 서운동본당은 21일 청주 중앙공원에서 강희성 신부 주례로 장 토마스와 배관겸(프란치스코)ㆍ원시보(야고보)ㆍ김사집(프란치스코)ㆍ오반지(바오로) 등 청주 순교복자 5위 탄생 감사 현양미사를 봉헌했다.

◎…대전교구 서천본당(주임 김용태 신부)은 21일 본당 담당 성지인 충남 서천군 문산면 수암리 천방산 기슭에 있는 작은재 줄무덤 터 성지에서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 등 4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백슬기 기자 jdarc@pbc.co.kr
최태한ㆍ정장훈ㆍ박희춘ㆍ전상해ㆍ손춘복ㆍ장광동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