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나는 아직도 묵주기도를 제대로 못한다 > 공지사항

본문 바로가기

공지사항

[보도자료] 나는 아직도 묵주기도를 제대로 못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홍보부 댓글 0건 조회 1,329회 작성일 2014-11-16 22:24

본문

나의 묵주이야기 / 나는 아직도 묵주기도를 제대로 못한다
 
c0afbfb5babbb8f3bdc3b4a5.jpg 묵주기도는 일생을 살면서 가장 많이 바쳐온 기도가 아닐까 싶다. 사제나 수도자들이 의무로 바치는 성무일도(시간 기도)는 신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부터 바치기 시작했지만, 묵주기도는 훨씬 어렸을 때부터 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온 가족이 모여 아침기도, 저녁기도를 할 때 항상 묵주기도를 함께했다. 그리고 중학교 다닐 때 반성에서 진주까지 기차 통학을 했는데, 기차 안에서 항상 손가락을 꼽아가며 묵주기도를 했다. 군 복무 중 전방에서 보초를 설 때, 특별히 월남전에서 보초를 설 때는 지뢰 폭발과 적의 공격으로 인한 죽음의 가능성이 생존하는 상태였기에 더욱 열심히 성모님께 매달리며 묵주기도를 드렸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기도를 정해진 기도문을 바치는 염경기도와 마음으로 하느님의 구원 업적이나 말씀을 묵상하는 묵상기도로 나눈다. 이런 면에서 보면 묵주기도는 염경기도와 묵상기도를 겸한 기도라고 할 수 있다. 묵주기도는 환희ㆍ빛ㆍ고통ㆍ영광의 신비를 통해 예수님의 탄생부터 공생활과 수난, 부활과 승천, 성령강림, 성모승천에 이르기까지를 묵상하는 기도이다.

1. 염경기도(念經祈禱)로서 묵주기도: 묵주기도 때 되풀이되는 성모송의 구조를 살펴보며 뜻을 새겨보자.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까지는 가브리엘 천사가 성모님께 예수의 잉태를 알리면서 건넨 인사다. 그리고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라는 부분은 마리아가 성녀 엘리사벳을 방문했을 때 엘리사벳이 성모님께 바친 찬송이다. 말하자면 성모송 전편은 가브리엘 천사의 인사와 엘리사벳의 찬송에서 따온 것이다.

후편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 주소서” 하는 것은 교회가 성모님께서 우리를 위해 주님께 전구해 주시기를 청하는 기도이다. 염경기도로서 묵주기도를 제대로 바치기 위해서는 성모송 전편을 바칠 때, 가브리엘 천사와 성녀 엘리사벳이 성모님께 인사하고 칭송하는 그 마음가짐으로 기도문의 뜻을 새기며 정성을 다해 바쳐야 한다. 그리고 후편을 바칠 때, 특별히 “우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할 때 내가 기도해 줘야 할 대상과 지향을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염경기도로서 묵주기도가 제대로 되는 것이다.

2. 묵상기도로서 묵주기도: 성모송을 바치고 묵주 알을 넘기며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하며 성모님을 부를 때 각 단의 신비가 어우러지는 그 현장에 있는 성모님을 향해 바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호적을 만들기 위해 나자렛을 떠나고, 여행길에 지치고 베들레헴에 도착해 해산할 방을 찾아 헤매고, 예수를 낳아 말구유에 눕히고, 천사들의 합창과 환호소리가 들려오고, 동방의 박사들이 찾아와 조배하고, 다시 나자렛으로 돌아가는 일련의 사건 현장에 계신 그 성모님을 향해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천주의 성모 마리아”를 부르며 묵주기도의 각 신비를 따라 구원사건을 묵상하는 것이다.

성경을 잘 알면 알수록 묵상을 잘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묵주 알을 넘길 때마다 각 단에서 전개되는 구원 사건이 이뤄지는 그 현장에 있는 성모님을 향해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하며 한 알 한 알 넘기는 것이 묵상기도로서의 묵주기도를 제대로 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묵상기도와 염경기도를 겸하는 묵주기도를 나는 아직도 제대로 바치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유영봉 몬시뇰(마산교구 양덕동본당 주임)
평화신문(2014.11.16)에서 옮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31 홍보부 1247 2014-12-28
130 백이임(비아) 1039 2014-12-23
129 홍보부 2065 2014-12-23
128 홍보부 4135 2014-12-23
127 홍보분과 975 2014-12-03
126 김까리따 845 2014-12-02
125 관리자 1494 2014-11-30
124 백이임 898 2014-11-20
123 홍보부 2055 2014-11-16
122 홍보부 1330 2014-11-16
121 김까리따 754 2014-10-30
120 홍보부 1162 2014-10-28
119 백이임 859 2014-10-19
118 김까리따 830 2014-09-27
117 홍보부 1398 2014-09-27
116 홍보부 918 2014-09-27
게시물 검색

  • 천주교 마산교구 주교좌 양덕동 성당  (우)51317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옛2길 128
  • 전화 : 055-292-6561  팩스 055-292-8330  주임신부 : 055-292-6560  보좌신부 : 055-292-6568  수녀원 : 055-292-6562
  • Copyright ⓒ Yangduk Cathedral of the Masan Diocese.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