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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말고 기도하라
담배 대신 일이라는 것을 대입해 생각해보자.
기도하면서 일하는 것과 일하면서
기도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나을까?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성경 말씀도 있듯이,
역시 일하면서 기도하는 편이 더 신앙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가 문제다.
일을 하면 일에 집중해야지 기도하면서
일을 하면 아무래도 일에 지장이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과 기도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묘수가 필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는 기도,
즉 일을 멈추고 틈을 내서 말로 드리는 기도 대신 마음을 비우는
기도나 마음을 다잡는 명상적 기도를 해야만 한다.
이렇게 마음으로 하는 기도는 별도의 시간이나 장소가
필요 없고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할 수 있는 기도다.
문자 그대로 ‘쉬지 말고 하는 기도’가 된다.
이런 마음의 기도, 생활 속의 기도, 일하면서 하는 기도가
사실 기도의 고수나 영성의 대가들이 가르치는 고차적 기도다.
서양 수도원에는 일하면서 기도하는 전통이 있으며,
선불교에도 농사지으면서 마음을 닦는 선농일치의 정신이 있다.
농사나 노동이 물론 경제적으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노동이 기도를 중단시키거나 방해하는 행위가 아니라
바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쉬지 않고 기도할 수 있어서 좋고 기도가
일을 방해하기는커녕 일에 정성이 담겨 더 좋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자기의 마음 상태를 늘 주시하여
흐트러짐이 없도록 하고 항시 비우고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수행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면 일을 하되 일에 치이거나 휘둘리지 않는다.
우리나라 신앙인들은 신앙생활에는
열심이지만 생활신앙은 지적이 많다.
신앙과 생활이 따로 놀아 신앙이 삶 전체에 영향을 주거나
삶의 방식 자체를 바꾸지 못하고, 기도하는 시간과 종교 집회나
의례에 참석하는 시간만 경건해진다.
종교 활동을 열심히 하고 명상도 부지런히 하지만 그 자제가
목적이 되어서 실생활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일 가운데 늘 자기 마음을 성찰하는 기도,
생활 속의 기도를 익혀서 성과 속이 하나가 되고
진과 속이 둘이 아닌 경지에 드는 것만 못하다.
오늘하루 나는 어떠했는지 묵상하는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출처: 사랑의 향기마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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