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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외웁시다

작성일 2015-04-2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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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영인(시메온) 조회 6,030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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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의 글이며, 내용은 그대로인데 제목을 바꾸어 올립니다. 이름표 달기에 즈음하여 이름 기억하고 불러주기에 좋은 이해가 되리라 봅니다.

서울 남산 자락의 후암초등학교는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은 학생들이 많은 학교다. 전교생 900명 가운데 급식지원을 받는 아이가 200명이나 된다. 학원을 다녀보지 못한 학생이 적지 않다. 학력도 좋은 편은 못 됐다. 이 학교가 2006년 3월 최화순 교장선생님이 부임하면서 확 바뀌었다. 최 교장 부임 당시 읽기, 쓰기, 단순계산을 못하는 기초학력 부진학생이 40여명이었다. 그것이 작년엔 19명, 올핸 1명으로 줄었다. 교과목별 학습부진 학생도 올해 초 209명에서 지금 64명으로 3분의 1이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0일 후암초등학교를 '학력신장 우수학교'로 선정했다.

최 교장은 1973년 2월 교대를 졸업, 21세에 교직에 몸담았다. 교직 생활 35년의 최 교장에게 후암초등학교는 교장 첫 발령지다. 최 교장은 '공책 쓰기'부터 학생들에게 가르치게 했다. 최 교장은 저학년 학생들에겐 띄어쓰기까지 연습할 수 있는 '네모칸 공책'을, 고학년 학생들에겐 왼쪽 면엔 학생 스스로 느끼고 생각한 점을 정리하고 오른쪽 면엔 선생님의 수업 내용을 받아 적는 '창의력 공책'을 학교 예산으로 제작해 나눠줬다. 배운 내용을 또박또박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면서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방법을 익히게 한 것이다.

최 교장이 학교에 도입한 또 하나의 아이디어는 독서 통장이다.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반납할 때마다 통장에 책 제목과 날짜를 찍어주는 것이다. 독서량이 차곡차곡 저금되면서 학생들 사이에 책 많이 읽기 경쟁이 붙었다. 작년 대출 건수가 402권이었는데 올해는 1만5000여 권이나 됐다. 4월부터는 매주 목요일 미8군과 카투사 장병 8명이 가르치는 영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최 교장은 교문 앞에서 등교하는 아이들을 맞으면서 이름을 불러주고 안아준다. 교사들 말로는 학생 70%의 이름을 외운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최 교장으로부터 "반 아이 중에 누구는 가정에 무슨 문제가 있고 누구는 무슨 사정이 있으니 신경 써달라"는 말을 듣고는 놀란다. 교장이 담임보다 아이들 사정을 속속들이 꿰고 있으니 교사들이 열심히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교사들은 저녁 늦게까지 수업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불평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교장선생님이 솔선하기 때문이다. 교사 44명 가운데 전교조 소속이 12명이었지만 학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최 교장을 보면서 하나 둘 전교조를 탈퇴했다. 지금은 전교조 교사가 한 명도 없게 됐다.

최화순 교장선생님은 교장선생님이 학교와 교육을 바꾸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었다.
(2008.12.26.조선일보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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