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의 충실한 군사.. > 자유게시판

지난 해 여름 레지오에 입단하여 어느덧 한 해가 훌쩍 지나 가을이 왔습니다.
그동안 신앙생활을 한다고는 하면서 부끄럽지만 의무감이 대부분이었고 부모님과 동생을 따라 갈 정도로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하지는 못하였습니다. 더욱이나 레지오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하였고 크게 관심도 두지 않았습니다.
작년 7월 어머니와 이모의 권유로 레지오 회합에 참석하게 되었고 수련기간을 거쳐 선서를 하게 되었습니다. 정기적이고 규칙적인 회합에 임할수록 레지오 활동에 빠져들게 되었고 신앙생활의 보람을 조금씩 더 느끼게 되었습니다.

신앙생활을 나 개인생활의 한 방편으로 생각하고 나 위주의 편리한 방식에 따라 남에게 보이기 위해 지금껏 해오지 않았나  하는 반성의 기회를 갖게 해준 것도 레지오 입단이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여러 동료단원과 함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하고, 활동사항을 보고하고 토의하는 회합 분위기가 매우 가슴 설레게 하였고 신앙생활의 참맛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여태껏 이렇게 성심을 다하여 기도하고 활동을 한 기억이 없는 저로서는 정말로 신앙생활의 큰 전환점을 맞는 것 같았으며 새로이 신앙생활을 시작한다는 설레임까지 있었습니다. 그전에는 주일이나 성당행사가 있는 날에도 사적인 약속이 우선이었고 또한 애써 외면한 적이 많았으나 레지오 활동을 시작한 이후에는 주일이나 성당행사, 레지오 주회합 등이 우선순위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늦게나마 레지오 활동을 하면서 하느님 말씀에 맛들여가는 우리 가족을 어여삐 여기시어 크나큰 은총을 베풀어 주신 것으로 생각되어 더욱더 성모님의 군대인 레지오의 충실한 단원으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야겠다고 굳게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평단원으로서 우리 레지오가 교회에서 요구되고 하느님 사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우리 천주의 성모Pr. 단장님의 지시에 순명하고 동료단원들과 함께 열심히 기도하고 선교하고 봉사하는 성모님의 충실한 군사로서 신앙생활을 하는 한 계속 레지오에 몸담고 활동할 것입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천주의 성모님, 저희를 바른 길로 인도하여 주소서. 아멘.
천주의 성모Pr. 황소현(로사)
양덕주보(2013.10.20)에서 옮김